(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정필중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양강 구도로 굳혀진 공적 기금 시장에서 퇴직연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근퇴법) 시행령 개정안 및 중소기업 퇴직연금 기금제도 등으로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운용사만의 전략이 두드러진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 최종 선정됐다.
운용사 리그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독 참여했다. 그로 인해 NH투자증권과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6년 6월 말까지 약 43조 원의 주택도시기금을 맡게 됐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란 자산운용사들이 연기금 등 기관으로부터 자산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서비스를 뜻한다.현재 OCIO 시장은 100조 원대로 추산된다. 이 중 대부분은 공적 기금으로 43조 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 외에도 공적연기금투자풀과 산재보험기금, 고용보험기금 규모는 각각 35조 원, 22조 원, 5조 원에 달한다. 민간연기금투자풀 규모는 1조7천억 원 정도다.
◇미래·삼성 양분한 OCIO 시장
현재 공적 기금 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으로 양분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공적연기금투자풀과 주택도시기금의 주관 운용사 그리고 고용보험기금의 하위 운용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공적연기금투자풀과 산재보험기금의 주관 운용사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두 자산운용사 이외에 한국투자신탁운용만이 유일하게 민간연기금투자풀 주관 운용사를 맡고 있다.
업계는 향후 OCIO 시장 규모를 1천조 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근퇴법 도입으로 적립금운용위원회를 둬 수익률을 평가할 수 있게 돼 OCIO의 중요성이 커졌고,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중소퇴직기금) 역시 도입됐다.
실제 국내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2017년 168조4천억원, 2018년 190조원, 2019년 221조 2천억원, 2020년 255조 5천억원으로 매해 증가 추세다.
퇴직연금 등 민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경쟁 판도를 재구성하기 위해 각 운용사는 양강 구도가 공고한 공적 기금 대신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추이*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다른 운용사들 전략은…전담 부서 구성에 조직 개편도
그중 KB자산운용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작년 1월 안정형 및 성장형 OCIO 펀드를 출시해 퇴직연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해당 펀드로 규모의 경제를 세워 가입 기업에 운용 및 컨설팅 등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대체투자 OCIO실이라는 전담 부서를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KB자산운용은 재작년 4월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기금) 대체투자 주간 운용사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글로벌운용본부, OCIO본부, 채권운용본부 3개 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 부문을 신설했고, 김영성 상무가 전격 지휘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도 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나가고 있다.
신한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의 장영규 OCIO본부장을 재작년에 영입해 그에게 지휘봉을 건네줬다. 주택도시기금을 총괄했던 그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 위탁 운용사 지위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신한운용은 올해 2월 OCIO 본부에 솔루션운용팀과 솔루션컨설팅팀을 신설했다. 솔루션운용팀이라는 운용 전담 인력을 꾸려 각각의 고객 니즈에 맞춘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방폐기금과 건보기금 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솔루션컨설팅팀은 신한운용만의 장점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마케팅 부분을 전담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고준호 OCIO 본부장을 재선임하면서 OCIO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최근 산업은행 정책형 뉴딜펀드 주관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관련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또한 대체투자사업본부와 솔루션사업본부가 협업해 대체투자 관련 서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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