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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차액결제거래(CFD) SG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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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G증권發 폭탄매물에 증시 '휘청'…연이은 하한가 이유는?
삼천리·선광·서울가스 등, 이틀 연속 하한가 증권가 "신용잔고 급증, 주가 변동성 확대 대비 필요"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대량 매물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전날(24일)부터 이어진 갑작스러운 대량 매도 물량에 일각에선 외국계 증권사를 이용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몰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평소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 위주로 주가조작을 8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주식시장 이상 과열을 악용한 불공정거래를 적극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다우데이타는 전일 대비 30% 하락한 2만1천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천리와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등도 29%대로 급락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 신용잔고비율 10%대 이른 종목들, 원인은 CFD?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은 전날 모두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도 전날엔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나와 모두 하한가였지만, 이날은 하한가를 면했다. 다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에 각 기업에선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다올투자증권은
"신용 잔고물량이 많았는데 이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은 것 같다"며 "회사 내 악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을 비롯한 SG창구발 대량 매물 종목 중 일부가 신용잔고비율이 10%가 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CFD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SG증권과 계약을 맺은 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CFD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거래 방식이다.
CFD 계좌는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도 가능해 주가 변동에 더 취약하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재산을 가진 개인에 한해 CFD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차액결제 특성상 '개인 공매도'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신용잔고 비율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 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뜻한다.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CFD 계좌에 롤오버, 만기 연장에 실패하자 매물이 시장에 쏟아졌다는 해석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주가 조작설을 제기했다. 이날 JTBC는 하한가 8종목 가운데 적어도 6개 종목이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주가조작 세력은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고 사전에 가격을 모의해 주식을 사고파는 이른바 '통정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비정상적 주가 상승, "하락 불가피
전문가들은 SG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도된 종목 중 일부가 그간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동안 삼천리와 서울가스의 주가는 수급 영향으로 이상 급등했다"며 러·우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이후 수혜 종목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매입을 시작했지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도시가스 사업은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천연가스 소매가격은 도매가격에 연동해 결정되기 때문에 도시가스 회사가 인식하는 영업이익의 변화는 없었으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실적 개선 근거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가스 유틸리티 섹터는 정부의 규제와 매출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뚫기 어려우나, 이날 기록한 하한가에도 불구하고 이미 1.4배를 넘었다. 나 연구원은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 "급매 현상 증폭될 수 있어" 우려하는 증권가
증권가에선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만큼, 레버리지 부담이 커져 SG증권발 대량 매물로 인한 주가 하락이 타 종목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조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운증권 연구원 또한
"하림지주,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특정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수급 교란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신용잔고가 연초 7조7천억원대에서 4월 말 현재 10조5천억원대로 약 3조원 가까이 급증해있다"며 "900선을 상회했던 지수가 3일 연속 급락하며 고점 대비 6% 넘게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레버리지성 베팅으로 유입된 수급이 유발하는 코스닥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일부 종목이 CFD 관련 이슈로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레버리지를 이용한 급등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관련 이슈로 일부 종목의 급락이 발생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 경고장 날린 금감원 "투자자 보호에 만전 기할 것"
CFD 계좌가 어떻게 손실 구간에 진입했는지, '통정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감시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CFD는 주가조작·하한가 주범" 들끓는 개미
입력 2023.04.27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매도 폭락 사태의 중심에 차액결제거래(CFD)가 활용됐다는 추정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주가 조작 세력이 CFD 계좌를 활용해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대량 매도하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고 반대매매로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FD는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전문투자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
CFD를 통해 거래하면 장외 중개회사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대주주 요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상대적으로 적은 증거금만으로도 큰 금액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9년 11월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요건이 대폭 완화하면서 CFD 시장이 급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FD 거래 규모는 2020년 30조9000억원에서 2021년 70조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곳에 달한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이번 CFD 계좌의 매도 폭탄에 따른 하한가 사태가 CFD 상품이나 제도 자체의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CFD의 근본적인 문제라기보다 몇몇 종목의 이슈"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세력에 CFD 계좌가 악용되면서 문제가 촉발됐다고 추정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CFD는 전문투자자만 할 수 있어 많은 고객이 이용하긴 힘든 계좌"라며 "거래량이 없는 주식에 장기간 레버리지를 일으키겠다는 목적으로 CFD 계좌를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CFD는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다. 당초 증거금이 최소 10%로 10배 레버리지가 가능했지만 2021년 10월 금감원은 CFD에 대해 투자자 신용공여와 동일한 수준의 증거금률 최저한도 40%를 적용하는 행정지도를 한 상태다.
또 CFD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수급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폭락장에 반대매매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CFD 계좌를 통해 매매할 경우 투자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로 잡혀 수급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또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지는데 정보 불투명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운다.
현재 각 증권사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춰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고 필요시 증거금률을 상향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증시 전반에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증권사, 협회, 금감원 등 관계 기관이 미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방지를 위해 관련해서 정확한 정보공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담보 비율 조정을 통한 반대매매 최소화, 외국계 창구가 아닌 거래 시 국내 증권사 표기, 모니터링을 통한 상시 계좌 관리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나는 외국인이 매수하는 줄 알고 따라 샀는데”… 투자자 혼란 부추기는 CFD입력 2023.04.26.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로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이 매년 확대되면서 CFD가 국내 자본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FD를 통해 주식을 매매할 경우 투자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로 잡히기 때문에 수급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반대매매가 일어날 경우엔 정보 불투명성으로 인해 주식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또 고액 자산가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쓰일 뿐 아니라 최대주주 지분 불투명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CFD는 주식·채권 등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일부 증거금만 납입한 뒤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만을 목적으로 매매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다. 예를 들어 5만원짜리 주식 1만주를 매수하는 투자를 하려면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도 있지만, CFD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CFD 증거금률이 40%라면, 매매대금인 5억원(5만원X1만주)의 40%인 1억원만 있어도 거래가 체결된다.
1억원을 뺀 금액인 4억원은 CFD 계좌가 있는 증권사에서 빌려(레버리지) 주식을 사는 셈이다. 거래가 체결되면 CFD 투자자는 레버리지에 대한 이자 비용을 증권사에 내다가 주가가 오르면 1만주를 처분해 시세 차익을 얻는 구조다.
그러면서도 직접 주식을 보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종 의무에서 면제된다. CFD를 통한 투자는 전문투자자만 가능한데, 지난 2019년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CFD 시장은 연간 거래금액 기준 2019년 8조3000억원에서 2021년 70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했다.
24일부터 이틀 연속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이 하한가까지 급락했는데, 이 과정에도 CFD가 활용됐다. 아직 명확히 배경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SG증권의 CFD 계좌를 이용해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다가 어떤 이유인지 포지션을 청산해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24일은 SG증권 계좌에서 매물이 쏟아진 기업들이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하는지를 놓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CFD는 국내 투자자의 주문을 받은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증권사에 매매를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거래 주문을 넣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이기 때문에 외국인에 의한 거래로 분류된다.
한 증권 전문가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외국인이 갑자기 수십만주를 내다 팔거나 사들이는 것으로 보이면서, 해당 종목에 이슈가 생겨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면서 “특히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는 주식을 따라 매수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은데, 최근엔 CFD로 인한 오해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본사 입구.
로이터 투자 주체가 정확히 인식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점은 또 있다. 공시 투명성을 저해하고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의 최대주주가 CFD를 통해 사실상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해당 주식은 외국계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면서 지분 공시 의무를 교묘하게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국내 투자자는 상장회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최대주주일 경우 소유주식 비율이 변하면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지만 피해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공매도 잔고 보고제도에 따라 개별 투자자는 보유 중인 종목의 공매도 비율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이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CFD로 공매도했을 경우 이 역시 개인투자자가 아닌 외국계 증권사의 공매도 잔고로 집계돼 개별 보고 의무를 비껴갈 수 있다. CFD가 세금 회피 수단으로 쓰인다는 지적도 있다. CFD는 자본시장법상 투자성 상품이 아닌 장외 계약으로 분류된다. 이에 주식 관련 양도차익 과세를 회피할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을 줄이고자 CFD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2021년부터 CFD를 활용해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도 11%의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되고는 있으나 종합소득세 대상이 아니고 대주주 양도세에서도 제외돼 상당한 자산가라면 CFD를 활용하면 세금 회피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CFD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큰 만큼, 반대매매 등이 일어났을 때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제 회피, 공시 회피 등은 장외파생상품 투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라면서도 “하지만 CFD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개인투자자가 입는 피해가 큰데, 이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시장 변동성을 더 악화시키는 등의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200 등에 포함된 대형 종목에서 갑자기 반대매매로 인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지수가 흔들리는 등 지수 왜곡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CFD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확대됐지만, 아직 당국 차원에서 이를 상시로 관리하지 않고 있어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CFD를 통한 거래는 현재 감독 규정이나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으로 정의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거래대금·계좌 수 등 관련 현황을 상시적으로 집계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chunghj@chosunbiz.com
'돈복사기 주식'→'무더기 하한가'…개미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입력2023.04.24. 오후 6:36
박의명 기자류병화 기자
삼천리·하림지주 등 8개 종목 차액결제거래 반대매매 추정
한국판 '빌 황 사태' 되나…투자자 전전긍긍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8개 종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복사기 주식’으로 불렸다. 지난 1~2년간 주가가 5~10배 오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2020년 1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선광은 이달 17만2000원까지 11배 급등했다.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도 저점 대비 4~5배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로 무더기 하한가로 직행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1~2년간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작전’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주가를 부양하는 다단계식 작전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증권가는 특정 사모펀드 또는 단일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8개 종목을 동시에 담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고, 증거금이 채워지지 않자 증권사가 강제로 물량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SG증권발 주가 폭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8개 종목의 매도 물량이 거의 소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외국계 창구에서 나온 69억원어치(1만6725주) 순매도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에선 26만3790주가 하한가로 나왔지만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하림지주 등 다른 종목들도 이날 순매도량의 5~6배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체결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나온 투매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돼야 급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거래일인 25일에도 이들 종목이 급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들 종목의 급락이 주식시장 전체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빚투’가 급증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신용잔액이 20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21일 기준 신용잔액률이 14.5%에 달한다. 선광(12.49%), 세방(12.09%), 다우데이타(10.98%)도 신용잔액률이 높은 편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CFD로 뉴욕증시 폭락세를 일으켰던 ‘빌 황 사태’가 한국 증시에서도 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21년 3월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운용하는 아케고스캐피털은 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 그가 투자한 주식이 폭락해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로 주식을 처분하자 고객과 금융사들은 총 12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증권사 따라 개인도 던졌다" 이틀째 '무더기 급락'
입력2023.04.25. 오후 4:19
주식시장에서 일부 종목이 명확한 배경 없이 무더기로 급락세를 보이는 현상이 25일에도 이틀째 계속됐다. 전날 특정 외국계 증권사가 일부 종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가 급락하자, 이날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심리가 위축돼 앞다퉈 물량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9.92% 떨어진 3천27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한가를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하림지주도 전일보다 13.13% 하락한 9천920원에 마감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SG증권 창구를 통한 순매도 물량은 다올투자증권이 약 86만4천주, 하림지주가 약 99만3천주로 집계됐다. 이날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모두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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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한마디에...코스피 코스닥 동반 급락(종합)
기사내용 요약
코스닥, 2차전지주 급락에 2% 가까이 하락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폭탄에 투자심리 위축으로 25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2차전지 빚투 과열 경고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이 급락한 것이 지수 전반에 영향을 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2523.50)보다 34.48포인트(1.37%) 하락한 2489.02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5.23)보다 16.52포인트(1.93%) 내린 838.71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SG증권의 매도 폭탄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나온 것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날 SG증권을 통한 매물 폭탄이 나타나면서 8개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 중 6개의 종목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를 두고 차익결제거래(CFD)의 반대매매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내에서 키움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SG증권을 통해 CFD 거래를 하고 있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차전지 빚투(빚내서 주식에 투자)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한 것도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줬다. 이날 이 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 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소식에 국내 주요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2.65% 내렸고, 삼성SDI(-2.75%), POSCO홀딩스(-4.77%), SK이노베이션(-2.23%) 등이 하락했다. 또 에코프로비엠(-6.46%), 엘앤에프(-5.4%) 등도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0.17%)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전 중 정부에서 2차전지주 과열을 지적한 발인이 하락의 추가 촉매 역할로 작용했다"면서 "전일 일부 하한가 종목들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신용 레버리지성 수급 과도한 유입과 그에 따른 청산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 폭탄', 개미들은 '곱버스' 팔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0억원 사들였으나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9334계약 순매도해 지수를 압박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08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대규모 선물매도와 함께 코스피 하락시 수익을 내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467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는 국내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이다. 반면 에코프로를 854억원 순매도해 전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았고, 두 번째로 순매도 규모가 높은 종목은 에코프로비엠(475억원)이었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억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116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들은 에코프로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날 개인들의 에코프로 순매수 규모는 868억원에 달한다. 또 외국인과 달리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443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이날 국내증시에서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이다. 기관의 경우, 코스피에서는 매수와 매도 규모가 동일하게 집계됐고, 코스닥에서는 1188억원 팔아치웠다. 개별 종목 가운데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1018억원)을 가장 많이 샀고, 2차전지주 엘앤에프(633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또 다른 2차전지주인 POSCO홀딩스(463억원)는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신항섭 기자(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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